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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보수통합 논의 물꼬, 문제는 `혁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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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20-01-13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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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이 '보수 재건 3원칙'을 두고 줄다리기를 이어오던 양측이 입장차를 좁히고 13일 첫 대화의 물꼬를 텄다. 일단 대화를 시작하기가 어려워서 그렇지 서로의 마음을 털어놓고 이야기 하다보면 보수통합의 길은 까마득하게 멀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최고위에서 "혁신통합추진위원회에 저희도 동의한 6대 원칙이 발표됐다. 이 원칙에 새보수당의 요구 내용이 반영돼 있다. 통합 대의 앞에 함께 스스로 내려놓고 국민 뜻을 받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드디어 양당은 기본적인 원칙에 합의가 됐고 본격적인 통합의 길을 열겠다는 선언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혁신통합추진위원회의 6대 원칙에 새보수당 요구안이 포함됐다는 황 대표의 견해는 쉽게 설명하자면 이렇다. 새보수당은 앞서 탄핵의 강을 건너자, 개혁 보수를 추구하자, 낡은 집을 허물고 새 집을 짓자라는 보수재건 3원칙을 내놓고 한국당의 통합논의에 제동을 걸었다. 황 대표는 새보수당의 3원칙이 혁신통합추진위원회의 6가지 원칙, 즉 대통합 원칙은 혁신과 통합, 통합은 시대적 가치인 자유와 공정 추구, 문재인 정권에 반대하는 중도·보수 등 모든 세력 통합 추구, 세대를 넘어 청년들의 마음을 담을 수 있는 통합 추구, 탄핵문제가 총선승리에 장애가 돼선 안 될 것, 대통합 정신을 담은 새로운 정당 창당 등에 모두 포함된다는 것이다.
   이 같은 황 대표의 발언을 통해 새보수당과 보수대통합의 물꼬가 트인 것이다. 지난해 황 대표가 보수통합기구를 제안한 것은 11월 6일이었으니 약 2개월이 조금 넘은 시점에서 한국당이 그토록 원하던 보수 통합의 논의가 시작된 셈이다. 그리고 앞으로 총선이 90여일밖에 남지 않았으니 물리적인 시간을 계산한다면 보수의 통합은 서두를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4·15 총선에 보수 통합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결코 승리할 수 없다는 분석은 정치권에서만 있는 것은 아니다.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 나타나는 지표도 그렇고 앞으로 펼쳐질 정치적 환경이 급변하지 않는 한 이대로 간다면 보수의 패배는 불 보듯 하다. 하지만 보수정당에도 각각의 셈법이 존재하므로 통합이 쉽지는 않다는 것이 일반적인 분석이었다. 또 보수통합이 이뤄진다 하더라도 새보수당이 공천권 요구 등 기득권을 내려놓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으나 공천권과 지분 문제가 논의에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그리고 친박의원들이 유승민 의원의 '탄핵의 강을 건너자'는 제안을 쉽게 받아들일지도 변수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런 물리적인 통합이 과연 총선 승리의 보증수표가 될 수 있는지 검토해야 한다. 문제는 보수 정당 안팎에서 끊임없이 요구되는 혁신에 대한 의지다. 혁신이 이뤄지지 않는 한 보수의 미래는 없다는 비관론을 넘을 극단적인 변화가 없이는 쉽게 보수의 재건에 희망을 걸지 못할 것이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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